소문 확산으로 승객 줄어 감축 운항
日 “지진 예측 과학적으로 불가” 진화
올여름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홍콩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27일 방송에 따르면 홍콩과 일본 도쿠시마를 잇는 그레이터베이항공의 정기 노선이 지난해 11월 취항한 지 6개월 만인 다음달부터 주 2회로 감축 운항된다. 이밖에 홍콩∼센다이 노선도 주 4회에서 주 3회로 감편되며, 홍콩항공 측도 ‘예약 저조’를 이유로 5월과 6월 후쿠오카, 주부, 삿포로 노선 운항 횟수를 줄일 예정이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68만여명이 일본을 찾을 정도였으나, ‘2025년 7월5일 일본에서 대재난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에서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간행된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근거로 한 이 소문을 다룬 유튜브 동영상은 일본 내에서 처음 확산돼,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어 번체자 제목이 달린 것만 최소 220건 올라와 52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주일 중국대사관이 지난 14일 ‘주의 환기’ 차원에서 ‘일본 여행이나 유학을 위해서는 안전한 준비를 하고, 부동산 구입은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고 공지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난카이 대지진 피해 예상’을 재추계한 것과 맞물려 영어, 태국어 등으로 된 틱톡 동영상도 등장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인도와 영국, 스페인 등지로도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에 일본 내각부는 방재 관련 정보를 전하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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