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인명 등 2차 피해는 없어
“22일부터 비… 산사태 발생 우려”
전남 화순군에 설치된 대형 풍력발전소 타워가 엿가락처럼 휘는 사고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쯤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에 건설된 4.7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타워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장소엔 민간 발전 업체가 사고기를 포함해 모두 11기의 풍력발전기를 가동 중이었다.
군은 사고 발생 이후 민간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나머지 10기에 대해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발전기와 변전 설비에서 전류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전류가 발생할 경우 차단 가능한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전류로 인한 산불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잡초와 가연성 폐기물 등을 제거하기도 했다.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타워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사고로 추측했다. 업계 전문가는 “육상 풍력발전기는 해상 풍력발전기와 다르게 총 6단으로 구성돼 현장에서 조립이 이뤄진다”며 “설계 문제나 이음새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사고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태풍 때도 끄떡없었는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한 주민은 “2년 전 지어져 태풍에도 멀쩡하던 발전기가 휘어진 만큼 나라에서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며 “22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는데 산 중턱에 있는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는 게 아닌지도 두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류로 인한 산불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화순군은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사고기를 포함한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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