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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안에 있다'…불길 속으로 뛰어든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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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8 16:12:33 수정 : 2025-04-18 16: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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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고립된 95세 할머니를 소방관들보다 먼저 도착한 경찰관이 화염 속에 뛰어들어 구해낸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쯤 보성군 보성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나자 소방공동대응요청이 보성읍파출소에 접수됐다.

보성 주택 화재 현장. 오른쪽 사진은 화재 현장에서 95세 할머니를 구한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박유민 경위. 보성경찰서·본인 제공

파출소에서 3㎞가량 떨어진 화재 현장에 소방보다 먼저 도착한 박유민 경위 등 경찰관 6명은 불길이 빠르게 집 전체로 번지는 것을 확인했다.

 

소방이 오기 전 현장 주변을 통제하던 박 경위 등은 집 근처 우측 언덕으로 대피한 가족들로부터 “노인이 안에 있다”는 안타까운 울부짖음을 들었다.

 

한 달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하지 못하는 95세 할머니를 화염과 연기 탓에 가족이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경위는 가족의 얘기를 듣자마자 외근 점퍼에 물을 뿌려 얼굴을 감싼 뒤 불길이 솟아오르는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연기로 꽉 찬 방안에는 의식이 희미한 할머니가 고립돼 누워있었고, 박 경위는 할머니를 들어 안고 별다른 부상 없이 집 밖으로 탈출했다.

 

할머니의 가족은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불길 속으로 경찰관이 두말없이 뛰어들어 구해냈다”며 “은혜를 잊지 않고 갚겠다”고 경찰에 전했다.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박 경위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연기를 많이 마셔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이다.

 

박성동 파출소장은 “박 경위는 평소에도 소명 의식이 강해,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할머니를 안전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로 더욱 철저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보성=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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