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성과 전략은… 전북도, 용역 통해 타진

전북도가 2036 전주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전북의 유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입증하고,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 유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기본계획 수립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개최 도시 선정 대응 용역’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전북이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서 법적 요건을 갖추고, IOC의 도시 선정 기준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전북도청사 전경

주요 과업은 유치 전략과 올림픽·패럴림픽 기본계획(마스터플랜) 수립, 정부·IOC 심사자료 작성, 경기·비경기 시설 자료 제작 등이다. 기본계획에는 대회 개최 개념과 종목별 경기장 배치, 교통·숙박·보건·치안 등 운영 기반, 조직위원회 구성, 재정 계획 등이 포함된다. 개·폐회식, 문화 행사, 자원봉사 운영계획, 패럴림픽 준비, 대회 이후 유산 활용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 심사 대응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제출용 자료인 개최 계획서, 정책성 평가 자료, 사전 타당성 조사 보고서 작성도 병행한다. 또한 IOC 제출용 유치의향서, 질의응답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 국제 대응자료를 포함한다.

이와 함께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 등 주요 시설에 대한 현황 조사와 활용 계획 수립을 비롯해 건축 도면, 시각 자료, 드론 촬영 영상 등을 제작해 정부와 IOC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관영(가운데) 전북도지사와 정강선(앞줄 오른쪽) 전북도체육회장, 우범기(앞줄 왼쪽 두 번째) 등이 2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 전주가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 도시에 선정되자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정부 승인과 국제 경쟁 단계에서 전북의 실질적 유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반 자료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용역은 입찰공고 중이며, 제안서 평가와 협상을 거쳐 다음 달 초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장 등을 잇달아 면담하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비전과 전략을 홍보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회장도 국제 스포츠계와의 네트워크 형성에 힘을 보탰다.

전북은 올해 2월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에서 ‘올림픽 어젠다 2020’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성, 사회적 연대, 대회 유산 등을 반영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도는 전체 경기장의 95%를 기존 시설로 활용하고, 임시 경기장은 모듈형 목재 구조로 설치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등 친환경 개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지역이라는 점을 살려 대회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RE100)로 충당하는 ‘기후 중립 올림픽’도 구상 중이다.

김관영(왼쪽) 전북도지사가 유승민(오른쪽)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이달 8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비전을 피력하면서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전북도 제공

또한 새만금, 동부권, 인근 도시들과 연계한 분산 개최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개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전주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예술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문화 올림픽’ 모델도 제안할 계획이다. 대회 이후 유산 활용을 위한 ‘올림픽 라키비움위원회(Larchiveum)’ 설치도 검토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출발점”이라며 “정부와 IOC 심사에 철저히 대비하고, 전북 고유의 도시 매력과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올림픽 도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