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할 수 있었다면 열심히 했을 것”
韓, 재판관 후보자 발표엔 “알지 못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16일 자신에 대한 탄핵 심판과 관련해 “제가 역할을 할 수 있게 권한정지를 안 시켜주셨으면 4개월간 열심히 했을 텐데 너무 억울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가 무슨 내란을 했는가. 증거 없이 탄핵할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국회 자료 제출 요구 거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담 △국회 본회의 도중 퇴장 등을 이유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10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이를 기각해 박 장관은 탄핵 소추 119일 만에 즉시 직무에 복귀했다.
박 장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헌법재판관 발표는 했지만 지명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법무부에서 의견을 냈다는 의견을 못 들었고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백 의원이 “공직에 임명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지명이 아닌가”라고 묻자 “임명과 다르다는 취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헌법에 명확한 규정은 없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한 대행의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국회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을 두고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하느냐”고 묻자 “헌재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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