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저서에선 김문수 극우성향 직격
경제·민생 행보 이어 정치 행보도 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6·3 조기대선 예비후보로서의 첫 행보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이었다. 이 전 대표는 14일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고 선언하며 AI 분야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미래 산업 먹거리를 선도하는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한 저서에서는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극우 성향을 드러냈다”고 저격하는 등 당 안팎에서 본격적인 대선행 출발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반도체 설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지난 10일 영상을 통한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번째 외부 공개 일정이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초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주목받은 한국 AI 기업이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함께 현장을 방문해보고 공공분야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말을 많이 해달라”고 정부·기업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현장 방문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제시한 첨단 산업 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대적 투자와 성장 회복 구상이 이어진 셈이다.
이 전 대표는 또 “유명무실했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내실 있게 강화해 본격적 K-AI 시대를 다지겠다”며 “기술자, 연구자, 투자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대통령인 위원장이 직접 살피는 명실상부한 중심 기구로 재편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협력으로 글로벌 AI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 협력국 간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국제적인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AI의 성패는 결국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학습시키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며 △AI를 위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 설립 △AI 분야 우수 인재의 병역특례 확대 △해외 인재 유치 △제조업·ICT·뷰티 산업·방위산업 등과 연계한 융·복합 인재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민생 행보뿐 아니라 정치적인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현 국민의힘 지지율 1위 후보인 김 전 장관에 대해 “장관 스스로 이념의 투사처럼 극우 성향을 작심한 듯 드러냈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가 비상계엄과 내란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대표적인 징후가 김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운동가에서 전향한 김 전 장관이 고립된 윤석열정부를 지킬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독재자들은 강력한 병사들을 데리고 요새로 가서 칩거한다”며 “요새의 성문을 지키는 자는 절대 스스로 열고 나가지 않을 만한, 배신해봐야 상대편에서 환영받지 못할 사람을 세운다”고 ‘군주론’의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그런 측면에서 아주 유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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