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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부활절 행사하던 우크라 민간인들에 탄도미사일 투하… “사상자 1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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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3 23:55:41 수정 : 2025-04-13 23: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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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 있는 도시 중심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주말, 민간인이 거리 행사를 갖던 중이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거리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 제공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현지시각 오전 10시 15분쯤 탄도미사일 두발이 수미주 중심부를 강타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3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8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은 마침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 제공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도심을 공격했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이 있을 때, 휴일에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며 “사람들은 길 한복판, 자동차, 대중교통, 집안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거리에서 구조대가 사망자들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 제공

현지 매체와 외신은 거리에 주차돼있던 자동차와 건물이 잿더미로 변하고 시신들이 널브러진 채 구조대가 시신 위에 천을 덮어 수습 중인 모습을 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적의 미사일은 평범한 도시 거리, 평범한 삶을 공격했다”며 “사망자와 부상한 민간인이 수십명인데 이는 비열한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교착상태인 휴전협상 관련 “대화는 탄도미사일과 폭탄을 멈추지 못했다. 침략자에 대한 압박 없이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테러리스트에 맞게 상대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러시아를 향해 강력한 대응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거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울고 있다. AFP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의 러시아 방문 직후인 점을 강조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30분가량 회담했다. 러시아는 회담 사실을 공개했으나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휴전 협상에 소극적인 러시아 입장에 변화가 없을 거란 분석이 많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거리에서 폭격을 맞기 전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교회 사제들과 행사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에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끔찍하다”고 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침략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악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 전쟁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시작했고 오늘 러시아 혼자 이 전쟁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러시아는 인간의 생명과 국제법,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를 표하며 “러시아에 휴전을 강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동맹국들에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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