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급량도 30% 돌파… 역대 최고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저전력·고해상도 기술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올해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LTPO OLED 시장에서 매출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22년 6.3%에서 2023년 25.0%로 뛴 데 이어 지난해 28.9%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소자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고부가 기술이다. 현재 아이폰 프로 라인업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 부족으로 아직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공급망에서 지분을 키우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다.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의 공급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 아이폰 16시리즈에서 적기 양산 및 공급에 성공함으로써, 초기 공급 지연 문제가 있었던 전작 시리즈와 달리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서 한국산 OLED 패널 사용 비율이 2022년 55%에서 2023년 16%로 일찌감치 급감함에 따라 난이도 높고 고부가인 LTPO OLED 패널 개발·양산에 주력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출하량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사 공급 점유율 확대를 공략하고, 대형 OLED 사업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소형·대형 OLED 일부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될 예정이라 영업이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차증권 김종배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 내 점유율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실적 반등)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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