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인용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미래를 예언한 역술인 ‘천공’(본명 이천공)의 말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정치권에 발을 들여야 할지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무속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역술인 천공은 탄핵 위기에 놓인 윤 전 대통령의 상황이 “3개월 안에 반전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의 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된 뒤 나온 말이다.
당시 천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탄핵) 사태가 일어나느냐”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지금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해 앞장을 설 결심”, “희생이 되더라도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등으로 미화하며 “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며 “앞으로 3개월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을 바르게 봤다면 하늘에서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호한 표현과 불분명한 조건 등을 붙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주장 이후 7일까지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정부의 무속 논란은 크게 세 가지 맥락에서 발생했다.
인터넷 매체 ‘최보식의 언론’은 2021년 3월 천공과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논란을 점화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천공은 윤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비 때마다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대통령실 주변 담벼락에서 발견된 한자 ‘용(龍)’자 종이들과 천공의 발언이 연결되어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무속인 ‘건진 법사’의 선거 개입 의혹도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 모 씨가 선거 캠프에 관여하며 주요 의사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전 씨는 김건희 여사의 회사인 코바나콘텐츠에서 고문 직함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밖에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의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가 적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무속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는 것이 부적처럼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윤 대통령이 무속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무속의 그림자는 심지어 12·3 비상 계엄에도 일렁였다.
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무속인을 찾아 군인들의 운세를 물어온 데다, 본인이 점집을 운영한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은 한층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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