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6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도 뚜렷한 승복 메시지가 없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 “파렴치한 언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파면 3일째 아직도 관저에서 버티며 대국민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이 정치 개입 발언, 국힘 의원 알현을 보면 아직도 망상과 몽상 속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국내외 언론의 평가, 특히 미국 정부와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 언론의 평가를 보고도 무시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온 탄핵 반대 단체 ‘국민변호인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를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표현이 포함된 메시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거나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라” 등 결집성 메시지도 포함했다.
지난 4일 헌재의 파면 후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힌 데 이은 두 번째 메시지인데,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별도의 승복 메시지는 내지 않고 있다.
서울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일부에서 낳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SNS에서 “청와대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할 때 주장했던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아직도 관저에 있으니 세상이 달라진 것을 모르는 건가”라며, “‘윤건희’ 거처는 사저가 아니라 큰집이라 했던 저의 주장대로 구속수사해야 혼란과 나쁜 정치가 끝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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