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중국이 인공지능(AI)도, 제조업도 우리나라를 앞서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열린 ‘미래세대와의 AI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조의 스케일도 크고 AI, 로봇에 대한 인풋도 엄청나고, 엔지니어도 훨씬 더 많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경쟁자인 중국의 속도를 보면 시간이 흘러 우리가 쫓아가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상당히 크다”며 국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기업 간 협력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풀링(모으는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제조 데이터를 모으고, 모든 솔루션을 한꺼번에 적용해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조의 경쟁력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 우리가 경쟁에서 뒤처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또한 자체 경쟁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려 공장을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백그라운드 기술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수 없다. AI와 제조업을 결부한 경쟁자들이 공장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얼마나 독보적이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도 글로벌 전쟁을 하려면 힘들고, 상대의 목을 치려면 팔을 내어준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쟁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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