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에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5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기도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이다. 탄핵 반대 집회에 처음 등장한 김 지사는 연단에 올라 두 손을 모아잡으며 집회 참가자들의 연호에 호응하며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따로 마이크를 잡진 않았다.
함께 단상에 오른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집회 관련 멘트는 하지 않았으나 노래를 따라부르며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이 ‘최민호’, ‘김영환’을 연호하자 주먹을 쥔 손을 앞뒤로 흔들며 호응했다. 최 시장은 양팔을 치켜들었다. 현행법 상 현직 단체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으나 노래를 부리는 것은 해당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날 세종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엔 충청권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시당협위원장, 김영석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 성일종·장동혁·강승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22일 대전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 연단에 올라 내빈으로 소개받았다. 충청권 광역단체장으로는 처음이다. 이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대전 기초단체장인 서철모 서구청장·박희조 동구청장·최충규 대덕구청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시장과 구청장들은 직접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집회 참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주먹 쥔 손을 높이 쳐들며 집회 참가자들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은 탄핵 반대 집회에 속속 참석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모으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만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등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 경북지사는 동대구역에 열린 집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불렀다.
이를 두고 민주당 측은 내란을 옹호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뻔히 알면서도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세력에 충성 맹세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과 야합하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대열에 합류하는 참담하고도 파렴치한 행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대표가 아니라 내란 세력에 동조하는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넘어 절망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윤석열퇴진운동본부와 민주노총 등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범시민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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