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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위 아슬아슬한 대피…공항 착륙 후 여객기 화재 ‘아찔’

, 이슈팀

입력 : 2025-03-14 17:10:49 수정 : 2025-03-14 18: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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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소속 보잉737-800 운항 중 진동으로 회항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기종…승객 172명·승무원 6명 탑승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하는 등 대형 항공 사고 잇따라

전 세계에서 여객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 아메리칸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다행히 여객기가 회항해 공항 활주로에 내린 후 발생했고, 승객들은 급히 날개 위로 대피했다가 무사히 구출됐다.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화재가 발생, 승객들이 날개 위로 대피해 있다. 덴버=AFP연합뉴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AA) 1006편, 보잉 737-800기종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기종이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고 승객 12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이지만, 승객들이 구출되기까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연방항공국(FAA) 성명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항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는 비행 중 승무원이 엔진의 진동을 감지하고 오후 5시15분쯤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보잉 737-800기종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 : 인스타그램(@joshua Sungerg) 캡처

이후 게이트를 향해 지상을 주행하던 중 여객기 엔진에 불이 붙었고, 승객과 승무원들은 탈출용 슬라이드 등을 이용해 기내에서 탈출했다.

 

FAA는 성명에서 “착륙 후 게이트로 이동하는 중에 엔진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여객기가 지상에 있어 승객들이 화를 면할 수 있었는데, 만약 회항이 늦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착륙 직전, 기장은 덴버 공항의 항공 교통 관제사와의 무선 교신에서 엔진 문제가 발생했지만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당시 교신 기록을 보면 ”아메리칸항공 1006편, 긴급 상황이 아닌 것 맞습니까”라고 물었고, 기장은 “네, 엔진 진동이 심해 보통보다 천천히 비행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답했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공항에서 발생한 보잉 737-800엔진 화재 사고에 승객들이 급히 날개 위로 대피한 뒤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해 다리고 있다. 출처: 엑스(@flynnstone) 캡처

하지만 몇분 뒤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누군가 무전으로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엔진 화재”라고 급박하게 외쳤다. 

 

탈출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급히 날개 위로 대피한 모습이 당시 공항에 있던 시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십 명의 승객은 날개 위로 이동한 후 항공기에서 구출됐고, 항공기에선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2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3주 전엔 델타 항공 여객기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활주로에 추락해 전복되고 불이 붙었다. 

 

올해 초에는 알래스카, 필라델피아, 워싱턴 DC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월 워싱턴 DC에서 미국 항공 소속 비행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 충돌해 67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2216편, 보잉 737-800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콘크리트 구조물에 충돌하는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아제르바이잔 엠브라에르 E190 항공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 근처에 추락 39명이 사망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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