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다 아는 ‘국민체조’ 속 그 목소리…유근림 교수 별세

국민체조의 구령을 직접 녹음하며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유근림(사진) 경희대 체육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체육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1961년부터 경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대한체육회 이사, 대한체육학회 부회장, 대한체조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한국 체육 교육 발전에 힘썼다.

유 교수는 1970년대 보급된 국민체조를 기획한 인물로, 특유의 힘찬 구령을 직접 녹음해 전국적으로 친숙한 목소리로 남아 있다. 국민체조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12개 기본 동작으로 구성돼, 학교 체육과 군 훈련, 직장 체조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됐다.

고인은 체조 교육과 스포츠 철학에 대한 깊은 연구를 남겼다. 대표적인 저서로 체조, 도설 매스게임, 체육의 기조와 원리, 체조경기, 기계체조 등이 있으며, 체육학 발전에 공헌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숙종 씨와 자녀 수열(미국 거주), 선희(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원장), 승열(NH농협투자증권 지점장)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다. 장지는 춘천 선영. (문의: 02-3410-3151)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