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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앱 출시… 쿠팡 대항마 될까

입력 : 2025-03-11 19:58:16 수정 : 2025-03-11 19: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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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선보여

유료회원 1000만명 가진 네이버
AI활용 맞춤형 제품 추천 승부수
쿠팡, 유료멤버십 회원 1400만명
e커머스 맹주 놓고 경쟁 본격화

네이버가 12일 별도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다. 1000만명의 유료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가 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사전예약에 5일부터 이날까지 약 40만명이 몰렸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00만원을 쇼핑 지원금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렸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쇼핑 앱으로 경쟁이 심화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용자 나이와 성별, 관심사, 구매 패턴 등을 파악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일종의 생성형 AI 검색을 통해 제품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쇼핑 혜택도 찾아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엔 빈틈이 있겠지만 이용이 늘어날수록 AI가 고도화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네이버의 쇼핑 앱 진출을 주목해왔다. 쿠팡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가 유일하다는 판단에서다. 쿠팡은 유료멤버십(와우) 회원이 2023년 기준 1400만명에 달한다. 가구당 한 명이 이용한다고 보면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셈이다. 지난해 회원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는데도 고객 이탈은커녕 회원 수와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늘었다.

네이버는 누적 유료 회원 수가 1000만명으로 쿠팡과 비견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신규 멤버십을 내면 가입자 100만명도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 그 10배를 이미 갖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한 만큼 이용자 수는 쿠팡보다 많다. 41조원이 넘는 쿠팡 매출과 비교해 네이버 매출은 10조원 수준이지만 거래액으로 보면 각각 55조원과 50조원으로 차이가 대폭 줄어든다.

직매입 위주의 쿠팡과 오픈마켓 위주의 네이버는 사업 구조가 달라 경쟁 상대로 인식되진 않아 왔다. 그러나 네이버가 물류 체계를 갖추고, 쇼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겹치는 시장이 늘었다. 물류 시스템은 쿠팡의 강점이었으나 네이버도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희망배송 등으로 배송 시스템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까지 도입한 네이버가 공격적으로 마케팅한다면 쿠팡으로선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며 “유료회원의 갈아타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유통업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쇼핑 부문은 소비자들과 직접 맞닿은 시장인 만큼 대응 경험이 부족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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