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촉구하면서 단식·삭발 투쟁을 시작했다.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민형배·김준혁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즉각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을 석방한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윤석열 탄핵을 방해하는 국민의힘도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천막에 머무르며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회 본회의 등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하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광화문 인근에서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장서서 탄핵 투쟁을 이끌고있는 시민사회 대표들께서는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며 “저도 오늘 밤부터 함께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윤석열의 석방은 단순히 내란 수괴 윤석열이 풀려난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며 “풀려난 윤석열을 중심으로 한 덩어리가 된 극우 보수는 더욱 강고하게 결집하고, 저들은 탄핵이 인용돼도 헌재 결정을 수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들은 윤석열을 추종하고, 윤석열이 사실상 지명한 후보를 중심으로, 탄핵 이후의 대선에서 헌정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려고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연대, 반극우 연대가 극우 세력을 압도하지 못하자 검찰이 거리낌 없이 내란 동조 세력임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했다.
박 의원 측은 “내란 수괴의 온전한 탄핵을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받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삭발식에서 “우리는 그동안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 탄핵도, 저항도, 데모도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파행을 막아내기 위해 어떤 것이든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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