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중도 보수’를 언급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복귀 후 같은 표현을 더는 쓰지 않는다며, 진정한 중도 보수 포지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재명 대표는 자기에게 유리한 걸 이것저것 던져보는 식으로 간다”며 “그 실체가 불분명하고 결국 실천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런저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니 나쁜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을 위험하게 만들 사람이라는 말씀은 드리고 있고, 이분이 만들 세상에 대한 불안감과 그걸 막아야겠다는 애국심,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중도’를 두고 “가운데 지점을 계속 찍는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어떠한 이슈를 놓고 발걸음을 옮기는 방향이 다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매번 가운뎃점만 찍는 사람이 있기란 현실에서 어렵다고 본 한 전 대표는 “사안별로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국익에 맞는 결정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저는 중도 보수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중순,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잠행을 이어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놓으면서 돌아온 한 전 대표는 “시대를 바꿔야 한다”며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세계가 AI 시대로 전환하는데 우리가 올라타지 못한다면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더 실용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민간 영역에서는 이미 잘하고 있다”며 “정치 영역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제도를 만들어야지 발목을 잡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고 같은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는 진행자 말에는 “(국민들이) 제 정치를 봐오셨다”며 “그걸 보시면 된다”고 자신에 관한 판단을 국민의 몫으로 남겼다.
계속해서 이른바 ‘까라면 까라’는 말을 검사 시절부터 올곧이 들어왔다면 여당 대표이던 자신이 윤 대통령의 계엄을 막았겠냐면서, 한 전 대표는 “저는 열심히 일했다”는 말로 멘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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