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 30분께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만난 김현(61)씨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사실이냐"고 여러 차례 되물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구속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피의자 인권 문제도 있으니 법원이 석방을 결정했을 수 있다"면서도 "엄연한 헌법 위반인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책임을 묻는 탄핵 심판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속 취소 결정이 탄핵 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34)씨는 "근무 중에 석방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다들 구속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우두머리' 격인 대통령이 석방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탄핵 심판 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자에게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 듯 한참 뉴스를 찾아보던 신윤우(48)씨는 "가뜩이나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풀려나온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하고 지지자들이 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지지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모(70)씨는 "(체포와 구속에) 절차상 문제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지지자들도 결집할 것이고 당연히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썩이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선 '구속 취소'가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고, 이용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거나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라며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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