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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면전서 사인 ‘쫙’ 찢은 대학생…韓 “괜찮아요”

입력 : 2025-03-06 18:30:00 수정 : 2025-03-06 1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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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학생 150여명 만나 시국포럼 강연
“계엄 막으며 ‘난 엿됐다’ 생각”…李대표 비판도
‘사인 해프닝’에 韓측 “닭갈비 먹으며 오해 풀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회상하며 “계엄을 제가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나는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오해한 한 대학생이 사인을 찢자 “괜찮다”며 상황을 무마시키기도 했다.

6일 서울 신촌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가 끝난 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앞에서 한 전 대표의 사인이 있는 종이를 찢는 대학생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 전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2025 대학생 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해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국 현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대학생 150여명이 참석했다. 고동진·김소희·박정훈·우재준·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도 함께 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했다고 했는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계엄이 파괴한 것이라 생각해서 저지했다”며 “(특정한) 진영의 해악이나 효용을 배제하고 (다른) 진영의 자유를 지킨다는 식의 자유라면 우리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군과 충돌하고 유혈 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일단 그거 막자는 생각이 먼저였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제가 힘들어졌는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며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대학생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국민 담화를 하며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등 탄핵 반대로 돌아선 데 대해선 “오해”라고 했다. 그는 “제가 그걸로 여러 오해를 받았다. 계엄 당일부터 끝까지 제 생각은 바뀐 적이 없다”면서 “탄핵보다 나은 길을 찾으려 하면서 탄핵으로 예상되는 시점보다 더 빠른 자진 사퇴를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의 ‘K-엔비디아 지분 30% 국민 공유’ 발언에 대해 “화천대유를 만들자는 것 아니냐”며 “정치가 단순 무식한 논리로 AI 혁명을 향해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그분은 벌써 대통령 된 것 같다”며 “계엄도 하고, 대통령실 이전도 하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사전투표 폐지’ 논란에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에 이재명 대표의 3심이 확정되면 사전투표의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사전투표에 대해서 보관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니까 소쿠리 투표, 부실 관리 우려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로 효용도 없는 사전투표를 유지해야 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대학생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 막바지에 한 대학생이 한 전 대표가 법무장관일 때 받았던 사인을 들고 와 면전에서 찢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제지하자 한 전 대표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만류했다.

 

이후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를 친중 좌파로 오해하고 실망과 항의의 표시로 찢은 것”이라며 “이후 이 대학생은 한 전 대표와 대화하고 닭갈비도 먹으며 오해를 풀었고, 다시 사인을 받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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