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5일 화성종합체육관. 이미 봄 배구를 확정한 정관장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그리 좋을 수 없다. 팀의 핵심 자원인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각각 왼쪽 발목인대 파열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달 25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더 이상 주전 선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지난 1일 흥국생명전부터 백업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도 역시 주전들은 모두 빼고 백업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다. 고 감독은 “부상이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 주전 선수들은 체력 운동을 많이 하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의 회복 속도에 대해 묻자 고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현재 승점 60(22승10패)로 2위인 정관장은 3위 현대건설(승점 57, 18승14패)와 2위 싸움을 하는 중이다. 다만 현대건설도 위파위 시통(태국)의 시즌아웃 부상 이후 공수밸런스에서 문제를 보이며 4연패에 빠져있다. 서로가 ‘네가 해라 2위’라고 하는 듯한 두 팀의 시즌 막판 행보다. 고 감독은 “2위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 물론 전력이 정상적이라면 2위 싸움을 당연히 이기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의 반이라고 할 수 있을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부상 중이다. 이런 마당에 2위 싸움은 언감생심이다. 그저 플레이오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정관장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백업 선수들끼리의 자존심 맞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이선우는 32점을 폭발시켰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그 경기를 지켜보며 수확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고 감독은 “(이)선우가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간 것이긴 하지만 공격에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을 것이다. (이)지수도 풀타임으로 뛰면서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김)채나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토스를 많이 했다. 백업 선수들이 플레잉 타임을 길게 가져가면서 자신감을 얻어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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