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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리고 깎아내리고… “트럼프 연설 상당수 과장” [트럼프 2기 첫 의회 연설]

입력 : 2025-03-05 19:00:00 수정 : 2025-03-05 21: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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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실시간 팩트체크

“우크라에 3500억弗 썼다”지만
실제 배정 예산은 1740억달러
관세율도 다른 선진국과 비슷해
“바이든 탓 경제재앙” 근거 없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이 전 세계의 주목 속 진행되는 동안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 팩트체크를 통해 연설 내용을 조목조목 검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비난하고 싶은 상대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과장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쓴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썼다. 우리는 3500억달러를 썼는데 그들은 1000억달러를 썼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유럽을 ‘패싱’하고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추진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발언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해당 주장이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의회 조사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이후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배정한 액수는 1740억달러다.

‘관세 전쟁’을 정당화하는 “수많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언 역시 과장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미국이 대부분의 국가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갖고 있지만, 이는 다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성과를 깎아내릴 때는 더 적극적으로 과장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 정부로부터 경제적 재앙과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정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의 경제 지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호한 경제 상황을 물려받았다며, 실업률은 2024년 여름 이후 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구인 건수도 사상 최고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한 자신의 정책이 만들 효과들도 상당수가 근거가 없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우리는 (관세로) 수조 달러를 받아들여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는 발언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미 정부의 세수를 증가시키긴 하겠지만 이 액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하는 대로 수조 달러에 이르려면 관세가 엄청나게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나는 정부의 검열을 중지시키고 미국에서 자유로운 발언을 되살렸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매섭게 검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로운 발언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발언을 제한하는 행동도 취했다며 AP통신의 대통령 집무실과 공군 1호기 출입을 금지한 사례를 거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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