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7년 구축 후보지역 모집
대구·경북·광주·전남·부산 도전장
정부가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에 나선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치경쟁에 나섰다. 현재까지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부산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센터는 국내 AI 연산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15배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는 수성알파시티와 군위군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에 따라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SK리츠운용과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짓는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250여개 디지털 기업이 입주했다. 이곳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기업이 모인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클러스터를 자랑한다.
지난해 10월 경북도에 센터 유치제안서를 제출한 포항시는 SPC 설립을 위해 포스코홀딩스, 삼성, LG, 구글 등과 협의를 추진 중이다. 부산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LG씨엔에스, KT, MS와 BNK금융그룹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참여 의향을 파악 중이다. 시는 해외와 연결되는 광케이블 등 기반시설을 앞세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광주는 2020∼2024년 사업비 4269억원을 들여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했다. 2029년까지는 9000억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확산사업(AI 2단계)’을 추진한다.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을 위해 광주AI영재고등학교도 건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을 갖춘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와 강원 동해시도 사업 공모에 지원을 검토 중이다.
센터 유치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관 합작으로 2조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 시장 수요 예측이 어렵고 시설유지와 재투자 비용 부담도 만만찮아 기업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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