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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 치매 오기 전 母의 간절한 부탁 “재혼? 꼭 헤어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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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2 10:20:39 수정 : 2025-03-03 0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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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가 자신의 가정불화를 몰랐던 어머니로부터 이혼을 권유받은 적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일,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는 640회를 맞이해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배우 정애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어머니가 이혼을 권한 사연을 밝혔다.

배우 정애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이날 정애리는 자신의 가족사를 고백했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것. 그는 “막내임에도 부모님의 신뢰를 받아서 어릴 때, 탤런트가 됐을 때 부모님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하신 적이 없다”고 글썽거렸다.

 

연애결혼으로 첫 번째 결혼을 하게 된 정애리. 그는 “(남편에 대해)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누구 사귀는구나’만 알다가 결혼을 통보했을 때도 신뢰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가장 인기가 좋았을 때지만, 결혼하면서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정애리는 “친정집에서 자고 다음날 미국에 가기로 했는데 아버지가 우시는 걸 그때 처음 봤다”며 “어쩌면 나를 ‘한동안 못 보겠지’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본인 역시 많은 눈물을 흘리며 더 열심히 살기도.

 

다만 정애리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갈라섰다. 당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모친이랑 자신의 딸과 함께 생활하던 상황에서 재혼을 결심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너 지금 잘살고 있는데 왜 재혼을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고 한다.

 

정애리가 어머니의 부탁을 회상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정애리는 “그때는 결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이어서 강행했다”며 “어머니가 재혼한 남편에게 ‘우리 딸 눈에서 눈물 쏟게 하지 마라’며 ‘안 그래도 고생 많이 하고 산 애다’라고 당부했다”고 울컥했다.

 

그는 “재혼 후 엄마에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며 “경제적인 문제는 더욱 말씀드린 적 없는데 어느날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셨다”고 회상했다. 당시 모친은 ‘너 재혼한 거 아는데 조심스럽지만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던 것.

 

정애리는 “그때 ‘왜요?’라고 했지만 뜨끔했다”며 “엄마는 말하지 않아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아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애리는 2011년 재혼했지만 약 3년 만인 2014년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했다.

 

정애리는 “제 결혼생활에 대해 엄마가 한 마지막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며 “그다음에 엄마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게 보여서 검사했더니 치매처럼 보이는 증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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