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두명 중 한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이 금지한 3선에 도전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미국 성인 29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34%에 그쳤으며 15%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3%가 ‘안된다’고 답했다.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은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2번 이상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징검다리 식으로 집권했기 때문에 한 차례 더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심지어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공화·테네시)은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안도 발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3선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백악관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내가 다시 출마해야하나”라며 “논쟁이 있다”고 말하는 등 농담조로 수차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민주당 댄 골드먼 하원의원(뉴욕)은 수정헌법 22조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골드먼 하원의원은 “언론이 농담이라고 하고 있으나 헌법상 허용된 두 번째 임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통령으로) 봉사하겠다는 트럼프의 반복적인 암시는 이제 공화당의 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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