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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4연임’ 성공

입력 : 2025-02-26 21:25:37 수정 : 2025-02-26 23: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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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85.7%… 결선 없이 당선

정 156·허정무 15·신문선 11표 득표
문체부 징계 리스크 등 난제 산적
정 “많은 축구인 목소리 들을 것
韓 축구 미래 위해 열심히 뛰겠다”

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많은 축구 팬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퇴진 압박을 뚫고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에 가뿐히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 182표(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 참여·무효 1표) 중 156표를 얻는 압도적 득표율(85.7%)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인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15표,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는 11표에 그쳤다.

 

당선증 받은 鄭회장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왼쪽)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당선증을 전달한 박영수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축구협회를 4년 더 지휘하게 됐다. 2013년 1월 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3차례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이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역대 최장 16년간 축구협회를 이끈 정몽준(1993~2009년)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거 결과와 관련, 한 축구인은 “다른 후보들이 (여론전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려 노력할 때, 정 회장은 선거인단을 직접 만나고 챙기는 ‘저인망식 유세’를 펼쳤다”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처럼 경쟁 후보들이 정 회장을 밀어낼 만큼 신선함이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체육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을 꺾고 당선됐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연출될지 기대를 모았으나 정 회장의 아성은 단단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득표율) 50%에 1표가 더 나오는 게 목표였는데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 줄 몰랐다”며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 만큼 많은 축구인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고 말했다.

 

당선과 동시에 새 임기를 시작한 정 회장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K리그 활성화 위한 전 세계 표준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2031 아시안컵과 2035 여자월드컵 유치 등을 내세웠다.

 

정 회장에 대한 싸늘한 여론과 문체부와의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큰 숙제다. 앞서 정 회장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대표팀 졸전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적절 선임 논란,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의혹,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적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정부와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정 회장을 질타했다. 문체부는 “진상을 명백히 밝히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지난해 11월 홍 감독 선임 과정은 물론 사실상 축구협회 행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감사를 진행한 뒤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하도록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사실상 정 회장의 4연임 도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지난달 21일 신청한 징계처분 집행정지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정 회장 출마가 가능했다.

 

문체부는 정 회장 당선과 관련, 중징계 요구 처분에 관한 항고심 결정이 나오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바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항고가 기각되면 재항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문체부와 갈등에 대해 “막힌 곳은 뚫고, 묵힌 곳은 풀겠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직접 나서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며 소통을 통해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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