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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마일 직구? 걸리면 바로 넘어간다’ 이정후, 시범경기 2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 가동...올 시즌 장타력도 기대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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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5 14:20:50 수정 : 2025-02-25 14: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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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좋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불과 시범경기 두 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가 나오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장타력 향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우완 체이스 달랜더의 시속 156.1km짜리 포심 패스트볼 초구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가 됐다.

 

사진=AP연합뉴스

달랜더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가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한 신인 투수다. 아직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은 없지만, 곧 콜업 가능성이 높다. 2025시즌을 앞두고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 8위,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 25위에 올라있는 기대주다. 시속 150km 후반대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운 구위가 돋보이는 투수로 이정후 앞에 타석에 들어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이정후 앞에선 150km 후반대의 빠른 공도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초구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린 이정후는 올 시즌 첫 손맛을 봤다.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4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1개를 기록했고, 정규 시즌 때는 홈런 2개를 외야 담 밖으로 보냈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해 7년간 ‘타격 천재’의 면모를 과시하며 한국 무대를 평정한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617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MLB 무대에 진출했다. 아시아 출신 야수의 포스팅 시스템 최고액 계약일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과 외야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혔고,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MLB 데뷔 시즌 성적표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 부상으로 인한 조기 마감을 감안해도 몸값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정후는 홈런 등 일발 장타보는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을 정도의 뛰어난 선구안과 어떤 공도 맞춰내며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컨택 능력을 주무기로 하는 타자다. 오랜 재활 견뎌낸 끝에 다시 배트를 잡은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단 네 타석 만에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올 시즌에는 장타 생산능력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정후가 돌아왔다(Jung Hoo Lee is so back)”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 경기 성적은 2경기 5타수 2안타(타율 0.400)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1-2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동점을 만들어 2-2로 비긴 가운데 종료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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