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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이것’ 때문에 멘붕 온 사연

입력 : 2025-02-24 05:00:00 수정 : 2025-02-24 04: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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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귀지 단순 이물질 아닌 귀 건강 보호하는 역할”

“너무 자주 제거하면 오히려 감염 위험 높아질 수 있어”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귀가 가렵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귀지를 면봉으로 자주 제거했다. 하지만 가려움이 계속되었고, 귀에서 이상한 냄새까지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귀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김 씨는 외이도염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의사는 “귀지는 단순한 이물질이 아니라 귀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너무 자주 제거하면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지를 완전히 없애려는 습관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에는 적절한 귀 관리 방법을 배우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은 귀지가 단순히 불편하고 가렵거나 보기 흉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귀지는 단순한 이물질이 아니라 귀 건강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영국 청력 관리 센터 ‘The Hearing Care Partnership’의 청력사 아시쉬 샤는 최근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귀지의 색, 질감, 냄새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귀지는 귀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귀지의 색은 노란색, 밝은 갈색, 진한 갈색, 붉은색, 초록색 등 다양하다. 노란색 또는 연한 갈색인 경우 일반적으로 건강한 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으로, 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한 갈색은 오랫동안 귀 안에 쌓인 귀지일 가능성이 크다. 귀지 과다 생산,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으로 인해 축적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붉은색의 경우 귀 안에서 출혈이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보통 면봉 사용으로 인해 손상된 경우가 많지만, 피나 고름이 섞여 있다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의 가능성이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색 또는 하얀색의 진물 동반할 시 곰팡이 또는 세균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악취가 동반된다면 감염 위험이 크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건조하거나 얇은 귀지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가려움, 염증, 통증,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습진이나 감염의 신호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귀지는 ‘외이도귀지샘’에서 생성되며, 외이도와 고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귀지는 외부 이물질로부터 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산성을 띠고 항균 물질을 포함해 세균 침입을 막는 기능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귀지는 자연적으로 탈락해 억지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샤워 중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을 사용해 제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스럽게 배출되고 마르기 때문에 별도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물이 귀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가볍게 털어내거나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귀지 관리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활동이 적은 소아, 노인, 장기 와상 환자 △외이도염 또는 중이염 환자 △귀지가 과다하게 생성되는 경우에는 귀지가 외이도를 막아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귀지는 단순히 보기 흉한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귀에서 악취가 나거나 색이 변하면 감염이나 기타 건강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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