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의 ‘경민불패’(慶旼不敗)는 봄 배구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됐다.
KB손해보험은 19일 2024∼2025시즌 잔여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정부를 연고지로 하는 KB손해보험은 시즌 도중 홈 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정밀 안전진단 결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의정부시가 프로배구 경기 개최를 불허했기 때문. 하루 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된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의 홈 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과 OK저축은행의 홈 구장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임시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연고지인 의정부 내에서 대체 구장을 구하던 KB손해보험은 경민대학교 기념관을 대관하기로 협약했다. 방학 일정에 맞춰 2월까지만 임시로 쓰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은 대관 기간 동안 기존 의정부체육관과 동일 컨디션으로 조성하여 지난 7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했다. 경민대에서 치른 7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경민불패’라는 신조어가 배구계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경민대학교는 프로스포츠 경기 유치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의정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했다.

이러한 상호 긍정적인 모습들이 극대화되면서 3월부터 새로운 임시 체육관을 찾아야 했던 KB손해보험은 경민대학교 체육관 대관 연장에 관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여 2024∼2025시즌 잔여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경민대학교에서 치르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시즌 끝까지 의정부 팬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해 준 경민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번 협력 사례는 프로스포츠 구단과 대학 간 상생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며 “남은 시즌도 경민대학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연고지인 의정부시와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민대학교 관계자도 “KB배구단의 ‘경민불패’ 행진과 경민재단 소속 학생들에게 스포츠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수들이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기준 승점 50(18승10패)으로 3위에 올라있어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3시즌 만의 봄 배구 진출이 유력하다.
19일 우리카드와 경민대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우리카드는 18일 기준 승점 40(14승14패)으로 4위에 올라있어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3,4위 간 승점 차 3 이내)를 삭제시키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7전 7승 ‘경민불패’ 신화가 19일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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