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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의 “‘수박’ 쓰지 말라”에…개딸들 “아이고 무서워”

입력 : 2025-02-19 07:34:43 수정 : 2025-02-19 07: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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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 “분열과 증오의 단어… 행태 바꿔달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KTX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명=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친명(친이재명)’ 성향 당원 ‘개딸(개혁의딸)’을 향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비판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 일부가 ‘어쩔 거냐’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총리는 18일 오후 KTX 광명역에서 열린 비명계 인사들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개딸’을 겨냥해 “여러분이 쓰는 분열과 증오의 단어가 대한민국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보이는 행태는 한 번 더 고민하고 바꿔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명계 멸칭으로 알려진 ‘수박’에 대해서는 “민족사의 비극과 상처, 희생, 피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며 “그런 역사를 아신다면 여러분은 그런 용어를 쓰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김 전 총리는 강조했다. ‘수박’은 강성 지지층이 중도파 의원들이나 당원들을 겨냥해 ‘겉은 파란데 속은 빨갛다’는 뜻을 담아 사용하는 멸칭이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빨갱이가 아닌 척하는 빨갱이’를 뜻하는 색깔론이 투영된 ‘극우 용어’라고도 반발해왔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이처럼 말하면서도 “개혁의딸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열혈 지지층 여러분 정말 고맙다”며 “여러분 덕에 민주당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통합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민주당이 되려면 내부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다른 목소리를 배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가려면 현재의 민주당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민주당을 넘어서는 통합과 연대의 장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전 총리 발언 기사를 공유한 이 대표 지지자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홍길동도 아니고 왜 수박을 수박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느냐’며 되물었고, 다른 누리꾼은 ‘수박이 주인에게 경고하는 거냐’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 개딸이 얼마나 많은데 어쩔 거냐’며 말했다. 이 외에도 ‘아이고 무섭다’, ‘개딸들은 너희 같은 수박들 때문에 진저리를 친다’, ‘당적은 파랗지만 행동이 국민의힘인 의원들을 말하는 거다’ 등 반응도 눈에 띄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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