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도 고인의 삶을 조명하며 그를 애도했다.
BBC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여배우 김새론이 숨진채 발견됐다”며 “아역배우로 경력을 시작해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여배우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대중의 눈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같은날 “어린시절부터 강렬한 연기로 유명했던 한국 배우 김새론이 일요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고인의 사망을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김새론은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 ‘여행자(2009)’에서의 역할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그녀는 이 행사에 초대된 가장 어린 배우 중 한 명이었다”고 짚었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2010년작 ‘아저씨’의 성공을 언급하며 “아역에서 시작해 복잡한 성격의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고 고인의 연기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미권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에서도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다뤄졌다. 야후 재팬 텍스트 톱에 김새론의 사망 기사가 반영됐으며 대만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24살의 고 김새론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2년 5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2년9개월 만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17일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변사사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데뷔작 ‘여행자’(2009)에서의 연기로 9살에 칸 영화제에 초청된 김새론은 이듬해 배우 원빈과 호흡을 맞춘 ‘아저씨’로 전국민적인 지지도를 얻었다.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각인시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음주운전이라는 범죄 앞에선소용없었다.
음주운전 이후 고인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페 아르바이트, 술자리 참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로드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4월엔 연극 ‘동치미’를 통해 활동 재개를 시도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하차했다. 몇 달 뒤 유작인 ‘기타맨’ 촬영 시에도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대중의 관심에 익숙했던 21살의 배우는 결국 버티지 못했다.
고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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