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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피곤해서? 스트레스 때문?”…‘이것’ 위험 신호였다 [건강+]

입력 : 2025-02-15 11:00:00 수정 : 2025-02-15 1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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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두통이어도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 심해지면 정확한 검진 필요

관련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종양’ 등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직장인 김모(45) 씨는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새벽마다 심한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두통이 반복되면서 통증이 점점 더 심해졌고, 아침에 일어나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까지 동반됐다.

 

김 씨는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이라고 생각했지만, 두통이 저녁보다는 새벽에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이상했다. 새벽 4~5시쯤 통증이 절정에 달해 잠에서 깨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뇌 MRI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다.

 

의사는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주로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장시간 누운 상태에서 호흡량이 줄고 뇌혈관에 혈액이 몰리면서 종양이 뇌압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유독 새벽에 두통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뇌종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뇌종양 환자들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두통이다.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은 오후나 저녁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지만,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새벽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시간 누운 상태에서 호흡량이 줄고 뇌혈관에 혈액이 몰리면서 종양이 뇌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벽 두통은 ‘뇌의 비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마비 △시력 저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종양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뇌 신경, 뇌막, 뇌혈관, 두피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다. 대표적으로 △뇌수막종 △뇌하수체 종양 △청신경초종 등이 있다.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하며 주위 조직을 침범해 정상 뇌 조직을 파괴한다.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뇌종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양성 뇌종양은 2020년 4만7675명에서 2022년 5만5382명으로 증가했다. 악성 뇌종양은 2020년 1만1603명에서 2022년 1만2140명으로 늘어났다.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일종)은 매년 약 1000명이 신규 진단을 받고 있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양성 종양은 방사선 치료 △큰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은 수술 필요 △악성 종양은 방사선, 항암 치료 병행한다.

 

신경 손상의 위험이 큰 경우 환자를 깨운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이 주로 시행되며, 두개골을 절개하는 대신 코나 눈 주변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겪는 두통 중 하나인 편두통은 발작적으로 발생하며 머리 혈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나타난다. 처음에는 한쪽 머리가 아프다가 점차 머리 전체로 퍼지며 구토, 귀 울림, 권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편두통은 10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이 중요한 질환이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강한 빛과 소음을 피하고, 20~30분 정도 어두운 방에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강한 빛은 감광성 망막 신경절 세포를 자극해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편두통 발생의 약 3분의 1은 탈수가 원인이다. 충분한 물 섭취는 예방,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편두통과 새벽 두통의 원인은 다를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새벽 두통이 지속될 경우 뇌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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