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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종전 논의는 ‘사우디 회담’?…트럼프, 푸틴과 회담장소로 왜 사우디 거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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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5 08:44:22 수정 : 2025-02-15 08: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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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 장소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 “우리는 아마도 사우디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우디에서 만날 예정이고, 우리가 어떤 일을 이룰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사우디가 회담지로 거론된 데에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회담은 훗날 해당 도시명이나 국명을 붙여 ‘제네바 회담’, ‘싱가포르 회담’ 등으로 기록, 인용되곤 하기 때문에 지역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첫 해외 순방국으로 사우디를 택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배후로 사우디가 지목됐을 때조차 빈 살만 왕세자를 감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이에 호응해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한 투자를 진행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보따리'를 잇따라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도 빈 살만 왕세자와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빈 살만 왕세자와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원유 감산에 한목소리를 내며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왕세자를 잘 안다”며 자신과 푸틴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의 관계를 언급한 뒤 “그곳(사우디)은 매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보인 것 역시 회담지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러시아에 붙잡힌 외국인 포로 10명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2023년 5월에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평화회의를 약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주최했다.

이 밖에 지난해 8월 서방국과 러시아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하고, 지난 12일 러시아가 구금하던 미국인 교사를 석방한 데에도 사우디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으로, 아랍권을 대표하는 '맏형'으로 평가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EPA연합뉴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며 사우디의 외교적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사우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 점점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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