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2024년 1186만… 2년째 ↓
지역화폐로 대국민 지원금 지급
수학여행 학교엔 최대 70만원
대도시 팝업·여행주간 등도 계획
비행기 증편 등 관광 활성화 총력
2년 연속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제주가 여행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관광객은 1186만1654명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103만9615명으로,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723명)보다 12.7% 줄었다.
도는 지난해 ‘비계 삼겹살’과 바가지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자 제주 관광 대혁신에 이어 대국민 감사이벤트 등을 추진해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겨울철 항공편이 줄고 비상계엄·탄핵안 소추 등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제주 방문객 반등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도는 올 상반기도 국제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내수경제 침체 등으로 관광시장 여건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수요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제주 관광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국민 여행지원금 지원 △대도시 팝업이벤트 개최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제주여행주간 운영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국민 여행지원금은 2월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급을 시작으로, 하반기 (가칭)제주 관광증 발급과 연계해 지급할 예정이다. 대도시 팝업이벤트는 서울(2월)과 경기 여주(5월), 부산(6월) 등에서 진행하고, 이후 특례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비수기 활성화를 위한 제주여행주간 신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고물가와 바가지 등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주형 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해 관광 물가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단체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대표적 단체 관광객인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안전요원 고용비 일부를 부담한다. 학교별로 연 1회에 한해 최대 7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존 초·중·고교 수학여행단 중심이었던 내국인 단체 관광을 고령 세대까지 확대하기 위해 ‘리마인드 제주 추억의 테마 여행’(가칭)을 추진, 동창회와 동문회·동호회 여행에도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는 예산 범위 내에서 1박당 1인 2만원, 최대 2박까지 지원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건강·웰빙·휴식을 주제로 만든 시니어 대상 여행코스 홍보로 소규모 단체 유치를, 연예인과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가성비’ 테마 여행 소개 콘텐츠로 젊은 층을 유치한다.

도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3월 말 항공 하계스케줄 확정 전까지 증편을 건의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지난달 기준 제주로 오간 국내선 항공기 편수는 전년 같은 기간(6343편)보다 10.8% 감소한 5657편으로 나타났다. 공급석도 120만2713석에서 106만1881편으로 11.7% 줄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칼국수, 짜장면, 김치찌개 등 대표 음식점의 가격을 10~15% 인하하도록 유도하고, 참여 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해 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