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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태국, 정상회담 열고 ‘중국인 납치 범죄’ 협력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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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7 14:39:25 수정 : 2025-02-07 14: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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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동남아 지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납치·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에 대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패통탄 총리와 만나 “태국이 온라인 도박과 전화·온라인 사기에 맞서기 위해 취한 강력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치안, 법 집행, 사법 관련 협력을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통탄 총리도 “태국 방문객·관광객의 안전은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며 “태국을 지나가는 범죄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태국에서 납치됐다 구조된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태국에서 중국 배우 왕싱 등 유명인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이 잇따라 납치되면서 중국과 태국에서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했다. 범죄조직들은 납치 피해자들을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운영하는 콜센터 같은 대규모 범죄단지로 끌고 가 감금하고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 범죄행위를 강요한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단속이 심해지자 치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미얀마,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긴 중국계 범죄조직이다.

 

이에 태국 경찰과 중국 공안은 조정 센터를 태국 내 여러 곳에 설치하고 상호 공조해 범죄조직 근절을 위해 애쓰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또 중국계 범죄조직 작업장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미얀마 동부 미야와디 등지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도록 미얀마 군사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양국 간 새로운 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할 의향이 있으며, 전기차 분야와 디지털 경제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00년 만에 전례 없는 변화에 직면해 중국과 태국은 전략적 이익에 대한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서로를 확고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시 주석에게 말레이반도를 관통해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대규모 육상·해상 복합운송로 사업 ‘랜드브리지’ 등의 투자 사업을 제안했다.

 

지난 4일 태국 내각은 방콕에서 라오스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약 3400억밧(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태국-라오스 고속철도 2단계 357㎞ 구간 공사를 승인했다. 이 공사가 끝나면 방콕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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