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과 면담 일정·형식 조율 중
조태열, 獨서 내주 왕이와 회동 전망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다음 주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부터 9일까지 4박5일간의 중국 공식방문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와 연쇄 면담하며 경제 협력 강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정국 이후 한국 국회의 민주주의 회복 노력을 설명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7일에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 고위 인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을 만난다. 안중근기념관, 자오린공원 등 항일 유적지도 방문해 시설 개보수 및 독립운동가 유해발굴·송환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우 의장의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시 주석과의 접견 성사 여부다. 의장실은 중국 측과 일정·형식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장실은 “시 주석 면담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우 의장의 중국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김용만, 국민의힘 이헌승·배현진,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이 동행한다.
한편 조 장관이 14∼16일로 예정된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위해 독일 뮌헨에 방문하는 동안 왕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장관이 만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촉발된 관세 갈등 관련 중국의 입장 및 한국에 기대하는 역할,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 등을 서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의 독일 방문 전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격화된 ‘관세 갈등’ 속에서 조 장관은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을 짧은 기간에 잇따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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