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평균환율 1455.79원… 역대 두번째
지난달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약 596조8700원)로 지난해 12월 대비 45억9000만달러(약 6조6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월간 감소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시중에 내놓은 달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5.79원으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1434.42원에서 급등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1706.80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금융기관의 ‘연말 효과’ 해소가 영향을 미쳤다. 매년 연말이 되면 금융기관들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려 보유 달러를 한은 계좌에 넣으면서 외환보유액이 다소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스와프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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