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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유찰’ 천안역 증·개축사업 첫삽 뜨나

입력 : 2025-02-05 06:00:00 수정 : 2025-02-05 08: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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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2곳 ‘PQ’ 적격 판정 받아
20일 가격 입찰… 우선대상자 결정
3월 낙찰자 선정 후 착공 들어가

충남 천안시와 정치권이 힘을 합쳐 공사비를 확보하고도 4회 연속 무응찰로 착공을 못한 천안역 증개축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4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가철도공단의 천안역 증개축공사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신청 마감일까지 건설사 컨소시엄 2곳이 응찰했다. 2개 컨소시엄은 한국철도공단의 PQ 적격판정을 받았으며 20일 가격경쟁 입찰을 앞두고 있다.

 

천안역 증개축역사 조감도.

가격입찰 당일 개찰과 함께 계약 우선대상자가 결정된다. 다음달 공사계약 종합심사낙찰제 세부심사 기준에 따른 낙찰자 평가를 통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고 계약 후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공사 기간을 37개월로 예정하고 있다. 천안역은 2028년 상반기 증개축 공사 준공과 함께 20년 넘게 이어온 전국 유일의 선상 임시역사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천안역은 경부선·호남선·전라선·장항선·수도권 전철 등 5개 노선이 경유하는 철도교통의 주요 경유역이자 분기역이다. 천안역은 1996년 수원~천안 2복선전철 건설 당시 신축을 계획했으나 당시 철도청은 민자역사 건설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업자의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번번이 좌초했다. 현 천안역사는 대합실이 협소하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교통약자 이동시설 등이 부족해 이용객 불편은 물론 도시 이미지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천안역 증개축은 2023년 말 박상돈 천안시장·문진석 천안갑국회의원·김태흠 충남지사가 힘을 합쳐 공사비를 확보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천안역 증개축사업 예산은 총 1121억원이며 천안시비 622억원, 국비 299억원, 도비 200억원을 투입한다.

천안시로부터 토목·건축공사 발주위탁을 맡은 한국철도공단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4차례 시공사선정 입찰공고를 냈지만 응찰 업체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무응찰 사유는 인건비·자재비 상승과 시공 난이도 때문이라는 게 건설업계 분석이다. 천안역 증개축 공사는 역사를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운영 중인 역을 증·개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차가 운행을 멈추는 자정 이후부터 새벽 3,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공사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많이 인상됐음에도 표준 노무비 단가는 현실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루 3∼4시간을 일했다고 하루 일당을 주지 않을 수 없는 때문이다. 오히려 철도 선상 위 야간 공사로 인건비와 장비 투입비용이 더 높기 때문에 응찰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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