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치핵 수술 후 따뜻하고 낮은 수압의 비데 사용… “좌욕만큼 통증 완화에 효과”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2-03 16:36:38 수정 : 2025-02-03 16:36:3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치핵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온수 저수압으로 전자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좌욕만큼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권윤혜 교수(제1저자),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유승범 교수(이상 교신저자) 연구팀은 치핵 수술 환자 101명의 통증 점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질은 항문에 통증과 출혈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질환의 원인에 따라 내부 혈관 덩어리가 밀려 나오며 출혈을 동반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로 나뉜다. 이중 치핵이 가장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치핵과 치질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좌욕은 치핵 절제술 후 통증과 상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듯한 물이 괄약근 경련을 줄여 불편감을 완화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데 기능이 발전하면서 몇몇 연구에서 저수압 비데 사용도 항문 괄약근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항문 수술 후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비데 활용 연구는 없었던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에 착안해 환자들을 온수(38도)·저수압의 전자 비데 그룹 51명과 좌욕기 그룹 50명으로 나눠 치료받게 하고, 수술 후 7일간 통증 점수를 비교했다. 

 

(왼쪽부터)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권윤혜 교수,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유승범 교수

그 결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평가 척도인 ‘VAS 스코어(Visual Analogue Scale Score)’에서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 사용 환자군과 좌욕기 사용 환자군 사이에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문 질환 수술 후 통증 완화, 상처 관리에 비데를 적용한 첫 연구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며 “비록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와 좌욕기 사용 사이의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비데 사용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좌욕만큼 효과적이며 사용 편리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BMC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순백의 여신'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장희령 '해맑은 미소'
  • 정소민 '완벽한 미모'
  • 이영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