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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생전 ‘직장 괴롭힘 전한 녹취록’서 “너무 고통스러워” 호소

입력 : 2025-02-03 10:33:47 수정 : 2025-02-03 1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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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관계자에 피해 호소
사진=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갈무리.

MBC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중심에 선 오요안나 씨가 생전 관계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전한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보도가 앞선 2일 나왔다.

 

이날 채널A에 따르면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자신이 겪은 피해를 MBC 관계자 4명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MBC 지난달 28일 측은 오요안나가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MBC 관계자) 4명과의 녹취록이 다 있는데 (그중 1명과는) 1시간30분 동안 호프를 마시면서 상담했다. 요안나가 상담 과정을 다 녹음해 놨다”며 고인이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당한 괴롭힘을 호소하고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명에 대한 가해 상담이다. ‘(특정 기상캐스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너무 말이 폭력적이야. 이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겁니까’ (라며) 조언을 구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가운데 MBC는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 측은 MBC의 진상조사를 지켜본 뒤 녹취 내용을 공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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