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불빛을 발하며 울산 방어진항을 들고 나는 배들의 안전 귀항을 책임져온 바위섬의 무인 등대가 해가 떠오르자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있다. 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연주 소리가 들려온다고 해 이름 붙여진 ‘슬도(瑟島)’. 이곳에 1950년대 말 무인 등대가 세워졌으니 60년 넘게 묵묵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뱃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왔다. 1일 창간 36주년을 맞은 세계일보는 슬도의 무인 등대처럼 정론직필의 자세로 항상 제자리를 지킬 것임을 다짐한다.
울산=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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