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폭행 혐의로 구속됐던 보디빌더 황철순의 출소 소식이 전해졌다.
황철순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8분 41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통해 황철순은 "희망과 기대를 품고 달려야 할 시기에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로 근심 또한 많으시겠지만 견딤과 버팀에 강했던 여러분이었기에 큰 문제없으시리라 믿고 오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더 이상 보잘것없는 저인지라 많은 분들이 떠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질책과 조언을 아낌없이 주시고 방송까지 챙겨주시며 자리를 지킨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하루도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벌써 반년 넘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깨달음의 인생으로 하루하루 긍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사건의 발단과 이유를 떠나 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큼은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빠르게 인정하고 반성하며 참여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교도관님들도 누범 기간이 아님에도 3주의 폭행 진단으로 구속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줬지만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는 제가 귀감 되는 행동은커녕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반사회적 성격을 초래하기 충분하였기에 억울함보단 빨리 매를 맞고 새로운 사람으로 세팅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황철순은 "이곳 생활이 길어지면서 제 신체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신체 구조상 양반다리가 안되어 어르신들 앞에서도 양해를 구하고 다리를 쭉 펴고 앉았던 제가 이제는 제법 양반다리가 자연스러워져 복숭아뼈에 굳은살이 생기고 쇳덩이를 잡았던 손바닥에 굳은살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와 강의를 즐겨하던 제가 장시간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의 이름과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기억력 감퇴 증상도 보이고 멀리 보지 못하여 시력 또한 나빠진 것 같다. 고질적으로 약했던 허리와 발목은 더욱 퇴화하여 출소 후 열심히 재활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황철순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바로 밑에 방에 높으신 분이 들어오셔서 서울구치소 앞은 떠들썩하다. 잘못의 유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건강을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치소 생활에 대해서는 "수용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행동은 다 하고 있다"면서 "스스로에게 열심히 살고 있는가를 되묻고 남과 비교하며 기준을 정하는 세상에서 비교 불가의 대상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남들의 24시간을 48시간처럼 바쁘게 살아봤고, 사업과 사람에게 지쳐보며 많은 경험을 해봤다"고 했다.
끝으로 "오랜 자숙과 반성의 시간 동안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훈계해주시고 격려와 위로 그리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재정비는 통해 새로운 사람 찾아뵙고 선한 영향을 술 수 있는 삶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철순은 지난해 말 "처음 입소 후 23㎏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곳은 맨몸 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 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며 옥중 생활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한편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건물에서 연인 A 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20차례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같은 해 8월에도 A 씨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1심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황철순은 법정구속됐다.
2심에서는 "(황철순이)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을 선고, 황철순은 상고를 포기하고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뉴스1>뉴스1>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