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KBO리그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거머쥐는 통합우승에 성공한 KIA. 2연패 달성의 핵심 조각으로 꼽히는 세이브왕 출신의 조상우가 첫 불펜 투구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2025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스프링캠프에서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첫 불펜 투구를 마쳤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네 가지 구종을 섞어 25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였다. 조상우는 “오늘이 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 코치는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이고,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으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조상우는 2024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다. 최고 159km에 달하는 돌직구를 앞세워 키움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던 조상우를 데려오기 위해 KIA는 지난해 12월 현금 10억원에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보냈다.
조상우는 2년차인 2014년부터 팀의 필승조를 맡아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고, 2020시즌엔 5승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2024시즌 돌아온 조상우는 44경기에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KIA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핵심 불펜인 장현식(LG)을 잃었다.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에게 KIA도 베팅을 했지만, LG는 4년 52억원을 옵션 없이 풀보장하면서 장현식 영입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KIA도 장현식을 남긴다는 방침이었지만, 2025시즌에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많아 샐러리캡 관리상 더 많는 금액을 베팅하기는 쉽지 않았다.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팀 내부 자원 육성으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KIA 프런트는 조상우 영입을 시도했다.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들여 ‘모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2025시즌을 마친 뒤 반드시 눌러앉혀야만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KIA다.

조상우의 보직은 마무리 정해영의 앞에 등판하는 필승 셋업맨이 유력하다. 조상우도 마무리 경험이 있지만, 우선권은 정해영에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지난 시즌 KIA 불펜에서 75이닝을 책임졌다.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해준 장현식의 롤을 조상우가 메워준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2연패 희망은 한층 더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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