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버스정류장·도로변 등
3296개 달해… 설치 확대 속 큰 호응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과 함께 사라졌던 길거리의 공공 쓰레기통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애플리케이션에서나 위치를 확인할 만큼 ‘귀한 몸’이 된 쓰레기통의 효용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30일 경기도와 산하 31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 설치된 공공 쓰레기통은 모두 3296개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테이크 아웃 문화가 정착해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으나,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쓰레기통 설치가 지자체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말까지 길거리 쓰레기통을 모두 없앤 성남시는 주민 민원을 반영해 지난해 9월 도로변과 버스정류장 등 36곳에 시범적으로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했다. 지난해 말 쾌적한 도시 조성을 발표하면서 쓰레기통 설치가 주요 이슈로 제안됐고,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 쓰레기통 1500개가 재설치될 예정이다.
평택시도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매년 쓰레기통 설치를 늘려 가는 추세다.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3년 22개, 지난해 11개를 추가 설치했다. 파주시의 경우 2023년 한 해 185개를 설치해 274개까지 늘었다.
의정부시와 안성시도 매년 설치 폭을 확대하면서 각 197개, 103개의 공공 쓰레기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천시는 기존 쓰레기통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면서 지난해 기준 378개를 갖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설치 요구 못지않게 쓰레기통 주변 무단 투기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지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통을 보유한 곳으로는 가평군(976개)이 이름을 올렸다. 수부 도시인 수원시는 9개에 그쳤다. 20여년 전 1000개 넘던 쓰레기통이 있던 수원시는 권선구청 앞 버스정류장 등 4곳에만 흔적이 남아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향후 추세를 보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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