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려 했는데 벌써 진이 다 빠졌네요.”
최장 9일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역대 최다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설 연휴 첫날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인파가 몰리며 큰 혼잡이 빚어졌다.
26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는 22만8000여명으로, 연휴 중 가장 많은 여객이 몰릴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는 연휴 첫날인 전날부터 내달 2일까지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설 연휴 대비 12.8%, 2019년 대비 6% 많은 수치다.

‘역대급’ 인파가 몰리며 비행기 탑승까지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대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날 친구들과 태국 푸껫으로 떠났다는 직장인 김서진(30)씨는 “오후 5시 비행기라 넉넉 잡아 오후 1시30분쯤 도착했다가 못 탈 뻔 했다”며 “수하물 위탁만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급한 마음에 기내용 캐리어를 들고 뛰다 넘어질 뻔 했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상에도 인천공항 대기가 너무 길어 초조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공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장·단기 주차장 혼잡도가 ‘만차’ ‘혼잡’으로 표시돼 있다. 인천공항은 특별수송 대책을 운영하는 등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국장을 30분 미리 열고 보안 검색대도 추가 운영하고 있다. 체크인 카운터는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 열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출국 절차 간소화와 혼잡 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승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카운터에 인파가 몰리고 줄을 서서 보안검색까지 받다 보면 체감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여객 혼잡으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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