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의 동반 지하철 광고가 팬들의 반복된 민원 제기로 인해 중단됐다.
해당 광고를 진행한 ‘기프트리’ 측은 “교통공사의 내부 정책상 민원 1건이라도 발생하면 광고를 중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번 광고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우석과 김혜윤은 2024년 상반기 방영된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커플로 열연하며 큰 인기를 끈 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최근 ‘기프트리’에서 진행된 작년 11월 ‘다시 만났으면 하는 드라마 커플’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두 사람의 사진이 실린 광고가 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내 광고란에 지난 1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게재될 예정이었다.
기프트리 측은 22일 광고가 중단된 경위에 대해 “해당 광고가 게재된 후 교통공사 측에 ‘왜 둘이 함께 나왔느냐’는 내용의 민원이 40건 이상 접수됐다”며 “교통공사의 내부 정책상, 민원 1건이라도 발생하면 광고를 중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중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를) 재개하려 하였으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시안 선정자에게 양해를 구해 디자인을 수정한 뒤 건대입구역 외에도 모든 지하철역에 심의를 넣었지만, 동일한 사유로 반려 처리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우석과 김혜윤이 각각 10초씩 등장하는 시안을 제안해 다른 시안으로라도 대체하려고 했으나 현재까지도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광고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교통공사로부터 지속적인 민원 발생으로 추후 기프트리를 통한 광고 집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민원이 계속 발생할 경우 변우석과 김혜윤 역시 저희를 통한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지하철 광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니 팬 여러분께서는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민원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정성스럽게 투표해 주셨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중지된 기간만큼의 보상 방안은 신속히 강구해 이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고객의 소리에 접수된 민원은 5건”이라며 “민원 내용은 초상권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전했다.
이어 “내부 정책상 민원 1건이라도 발생하면 광고를 중지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보통 사회적 물의가 발생했을 때 해당하는 경우 공사는 민원이 접수됐다는 걸 광고대행사 측에 알려준다”며 “광고 게시나 중지 등은 광고대행사 측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프트리 측은 23일 오후 2차 입장문을 통해 “광고 중단과 관련된 결정은 기프트리 운영진 내부 논의와 판단에 의한 것으로 교통공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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