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영화에서 열연했던 명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존 보이트가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재능있는 이들 3명은 나의 눈과 귀가 될 것이며, 나는 이들이 제안하는 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렇듯이 할리우드는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 대해 "위대하지만, 매우 힘든(troubled) 지역"이라고 했다. 이 곳의 영화 산업이 예전 같지 않은 점과 로스앤젤레스(LA)에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AP 통신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영화와 TV 제작은 코로나19 팬데믹, 2023년 작가·배우 노조 파업, 최근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다만, 이들 3명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들 3명은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1969년 명작 ‘미드나잇 카우보이’로 이름을 알린 후 숱한 영화에 등장했으며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부친이기도 한 보이트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칭송해왔다고 AP는 전했다.

스탤론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의 단골손님이며, 지난해 대선 직후 축하 행사에서는 트럼프를 향해 "우리는 두 번째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을 얻었다"고 말했다.
깁슨은 지난해 대선 직전 미 연예매체 TMZ가 전날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밝혔으며, 대선 상대였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울타리 기둥 수준의 지능(IQ of a fence post)을 가졌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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