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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설 선물 양극화… 백화점 “비싸게” 마트는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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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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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00만원 이상 물량 늘여
한우, 포장 중량 줄여 가격 낮춰
마트, 5만원 미만 상품 39% 최다

고물가와 불경기 장기화의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의 설 선물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고가의 설 선물 비중이 늘었다. 이달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이 5% 정도 감소하고 100만원 이상 선물 물량이 5% 늘었다. 10만원대와 20만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원 이상 상품을 늘리고, 10만원 미만 선물을 줄였다고 전했다.

 

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설 선물 관련 시세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지난해 설 대비 정육과 수산 세트는 보합세를 보이고 과일 세트는 원물 가격이 출하량 감소로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1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과·배 선물세트를 보면 지난해보다 사과 소매값은 10% 정도 내렸지만 배는 25%가량 올랐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백화점들은 한라봉과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과 사과·배를 섞은 혼합세트를 늘렸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인기 한우 상품 중량을 2㎏에서 1.6㎏으로 줄여 중간 가격대 선물을 보강했다. 로얄 한우 스테이크와 로얄 한우 로스 상품 중량을 1.6㎏에 맞춰 각각 48만원과 45만원에 판매한다.

반면에 대형마트는 ‘가성비’ 전략을 채택, 얇아진 지갑에 맞춤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5만∼10만원은 32.2%(-2.8%포인트), 10만원대는 14.3%(-1.1%포인트), 20만원 이상은 14.6%(-0.8%포인트)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줄었다.

가성비 제품 중에서도 견과류의 약진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견과 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5% 늘었다. 특히 3만원 이하 견과 세트가 약진했다.

고령화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다 고물가 속에 가성비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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