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조류 충돌 가능성
엔진 결함 가능성도...소방청, 비상대응 3단계 가동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전문가들 대다수가 새 충돌 가능성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소방청은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오전 9시 3분께 첫 신고 접수가 들어왔으며 9시 46분께 초진을 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과 소방헬기를 동원해 43분 만에 불길을 잡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조류 충돌 가능성
추락한 여객기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류가 랜딩기어 내려오는 곳에 들어왔다든지, 아니면 전기신호를 랜딩기어가 받지 못하는 기계적인 결함인지 가능성이 여러가지"라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무안 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다른 곳보다 워낙 짧다. 그래서 동체착륙을 하면 정상착륙 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데 활주로가 짧아서 벽에 부딪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엔진 결함 가능성도...소방청, 비상대응 3단계 가동
이와 함께 엔진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추락전 항공기 오른쪽 엔진 후미부분에서 화염이 솟구쳤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해당 항공기가 착륙전 상승과 하강을 계속 반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 교수는 "엔진 자체 결함에 의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엔진 한쪽에 새가 충돌하면 거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랜딩기어 내려오는 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최고 등급인 비상대응 3단계를 즉시 가동하고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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