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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의혹제기로 오세훈 때린 민주당… 서울시 “억지 쓰지 말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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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30 07:00:00 수정 : 2024-11-29 1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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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진실 밝히라”… 市, 조목조목 ‘반박’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커넥션’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혹이나 결정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한 게 아닌,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온 의혹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재탕’ 논란만 일었다. 서울시는 “그간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가짜정보를 재탕, 삼탕한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강혜경씨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새서울특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위는 “오 시장 관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는 25건이 있었고, 그 중 오 후보 질문이 포함된 비공표 조사가 13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게다가 오 시장의 후원자 김모씨가 3300만원을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부소장) 강혜경씨 계좌로 입금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 시장은 후원자 김씨를 ‘독자적 신념으로 움직이는 분’이라며 거리를 뒀지만, 김씨는 오 시장의 요청으로 명씨를 만났다고 밝혔다”며 “하루 만에 거짓말이 들통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원자 김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공정과 상생학교의 이사진 7명 중 다수는 오 시장 캠프나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출신”이라며 “이사진 중 5명이 서울시 출연 혹은 산하기관의 임원으로 취업한 사실까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새서울특위는 오 시장을 향해 “써놓았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대응하라”면서 “김씨의 법인의 이사진 다수가 서울시 출연 혹은 산하기관 임원으로 취업한 사실을 알았는지, 그리고 취업 과정이 적절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가운데)이 이끄는 민주당 서울시당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명태균 의혹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 진실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이 같은 특위의 기자회견 내용은 모두 이미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들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6일 서울시 정책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이번 의혹 관련 질문에 “명씨와 강씨가 마치 우리 캠프 쪽에 자기네들의 여론조사가 온 것처럼 전제해서 주장하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적 전개”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수준에 그친다. 전날 마치 새로운 의혹을 들고 나올 듯이 기자회견을 예고한 점을 고려할 때 별다른 의미가 없는 회견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이날 신선종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시는 “민주당이 마치 새로운 증거가 나온 듯 주장하는 몇 가지 사안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거나 가짜정보”라며 “김씨가 오 시장의 요청으로 명씨를 만났다는 것은 김씨의 얘기일 뿐이고, 발언 앞뒤 맥락도 밝혀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김씨에게 명씨를 만나라고 말한 사실이 단연코 없다. 의혹을 키우고 싶다면 민주당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다는 것 또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에 불과하다”며 “다시 강조하건대, 오 시장은 명씨와 관계를 유지한 적도 대화를 이어간 적도 없다”고 역설했다. 시는 “김씨가 명씨 또는 강씨와 금전 거래를 했건, 안 했건 이는 오 시장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더구나 명씨, 강씨가 오랜 기간 김씨에게 금전 요구를 한 이유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세 사람 사이에 어떤 이유로 금전이 오갔는지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는 “민주당은 김씨가 설립한 공생학교 이사진 일부가 서울시 유관기관에 채용됐다는 점을 콕 집어 마치 김씨가 오 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듯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그러나 시 유관기관 채용은 개별 채용으로 진행됐고, 전문성과 경력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고 맞섰다. 시는 “공생학교에 참여한 인사 일부도 있으나, 이들은 김씨와 연계된 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오른쪽 사진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강혜경씨. SNS 캡처·연합뉴스

시는 “명씨의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오 시장과 연결 짓는 것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당시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룰이 ‘일반 여론조사 100%’로 확정된 뒤였고, 명씨의 조사가 조작이건 아니건 그것이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고, 받을 필요도 없었으며 대가를 지불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시는 “민주당도수많은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룰로 활용해본 정당이니 이것이 말이 안된다는 점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도 무턱대고 오 시장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해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도 일갈했다.

 

그러면서 시는 “조작된 허위정보에 기대 의혹을 부풀려 서울시장을 흔들고, 서울시정을 발목 잡으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검찰 수사가 일단락된 이후 허위 조작 정보를 제작하고 유포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시킨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으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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