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대형사 탄생 눈앞
진에어 등 산하 LCC들도 재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유럽연합(EU)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EU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EC)는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2월 EC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을 여객 부문 신규 진입 항공사로 선정해 운항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EC의 최종 승인에 따라 대한항공은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 경쟁당국(법무부·DOJ)에 승인 내용을 보고하며 사실상 심사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합병 승인으로 간주되는데, 지금까지 DOJ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2월 중순쯤 신주 인수를 통해 거래종결 절차를 마무리한 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된다. 대한항공은 158대 항공기를 보유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중인 화물부문을 제외하고 여객기 68대를 갖고 있다. 합병 후 항공기는 총 226대로 늘어난다.
우선 앞으로 2년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자 브랜드로 운영된다. 이 기간에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독립적으로 제공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된다. 대한항공은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협의를 거쳐 양사 마일리지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율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함께 재편된다. 대한항공은 기단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통합사는 LCC 업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 없이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통합항공사의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인력 통합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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